< 시원한 복날 음식 >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삼계탕이 있습니다.
이열치열로 뜨거운 음식을 드시는 것도 좋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 시원한 닭요리로
시원하게 여름 보양식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여 닭을 이용한 시원한 여름 보양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초계탕(醋鷄湯)
초계탕은 조선시대 궁중연회를 기술한 ‘진연의궤’ 등에 이름이 올라 있는 귀한 음식으로
정조의 어머니이며 사도세자의 비(妃)였던 혜경궁 홍씨의 회갑(回甲)잔치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에도
초계탕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일반 기록에는 명월관(明月館) 등을 통해 궁중의 음식이 민간에 흘러나오던
1930년대 즈음에 일반화되었습니다.
초계탕은 여름에 먹는 음식의 하나로 닭고기를 끓여서 식힌 다음, 오이, 석이버섯, 표고버섯 등을 볶은 것과
달걀로 고명을 만들어 얹어 초를 쳐서 먹는 음식입니다. ‘초계탕’을 낱말로 풀어보면 초(식초), 계(겨자의 평
안도 방언), 탕(육수)으로 오이초절임과 겨자채무침에다 육수를 부었다는 뜻입니다. 초계탕은 예로부터 궁
중(宮中)요리로 알려졌으며,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특별한 날이나 더운 여름에 서빙고(西氷庫)나 동빙고(東
氷庫) 등에서 얼음을 꺼내 차게 해서 먹었다고 합니다.
찬 음식에 식초를 사용하는 것은 살균력을 높이고 상큼하고 시원한 맛을 북돋아 주는데 효과적이며, 겨자를
사용해서 매운맛을 낸 것은 겨자가 열이 있어 찬 음식에 좋기 때문입니다. 초계탕을 시원한 물김치와 고소
한 메밀부침을 함께 곁들어 먹으면 그 맛이 절묘하게 잘 어우러지고, 메밀국수와 함께 드셔도 시원한 여름
을 나실 수 있는 음식이랍니다.
임자수탕(荏子水蕩)
임자수탕은 참깨를 불려 겉껍질은 벗겨내고 볶아서 곱게 갈아 체에 밭친 깻국물에 영계를 삶은 육수를 섞고
닭살을 말아 차게 먹는 냉탕입니다. 임자수탕은 더운 여름철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즐겨 먹었던 복날 최고의
보양식으로, 닭을 주재료로 하지만 뜨겁게 땀을 빼며 먹어야 하는 삼계탕과는 달리 시원한 냉국으로 즐길
수 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체면을 중요시한 양반가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특히 궁중이나 양반가
에서는 여름 복날을 잘 지내면 청량한 가을을 맞는다고 하여 삼계탕과 임자수탕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임자수탕은 음식을 만드는 데에도 정성과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으로 일명 ‘깻국탕’으로도 불립니다.
임자수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닭을 먼저 삶은 뒤 닭의 살을 발라 소금으로 간하고, 국물은 식혀서 육수를
만들고, 팬을 달군 뒤 참깨를 넣고 10분 정도 볶은 뒤 곱게 갈은 후 여기에 육수를 부어 깻국물을 만듭니다.
다음으로 다진 쇠고기와 두부를 양념해 완자를 만들어 익히고, 또 녹말 물을 입힌 오이와 표고버섯, 홍고추
를 데친 후 그릇에 닭고기 살을 담고, 그 위에 완자와 데쳐낸 채소를 돌려 담은 뒤 깻국물을 부으면 임자수탕
이 완성됩니다.
뜨거운 삼계탕 대신 시원한 임자수탕도 복달임음식으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두산백과, 시사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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