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행에 대하여

마디편한병원 황필성 원장

드디어 겨울이 끝나는 느낌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활동이 많아지는 느낌이 든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기지개를 켜면서 가벼운 산행을 통하여 다가오는 봄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럴 때 낙상으로 인하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직 채 녹지 않은 살얼음이 남아 바위표면을 미끄럽게 하여 발목이 접질리면서 또는 미끄러지면서 발목 골절이나 심한 경우 장딴지나 대퇴부위 심한 경우 척추 골절까지 생기는 경우가 있다.

평지에서 수상을 당하는 경우와 산행에서 미끄러짐이나 낙상에 의하여 다친 경우는 그 손상의 정도가 사뭇 다르다. 소위 중력의 법칙과 비틀림 손상이 혼재되어 고 에너지 손상이 작용하여 같은 부위의 손상이라도 그 정도가 훨씬 심해지는 상태가 된다.

이런 경우 치료기간도 훨씬 길어지고 후유증도 남는 심각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단 산행의 경우 충분한 하체 근력이 형성된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겨울 내내 실내에서 움츠리고 활동이 제한된 경우 근력의 1/3까지 소실되어 약한 외력에 의하여서도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상춘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일단 평지에서 상당한 보행으로 근력운동을 충분히 실시하여 근력을 키운 후 그리고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활동이 자유로운 상태가 된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산행을 계획할 경우 조금 무겁더라도 창이 울퉁불퉁한 등산화 계열의 신발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최근 신발을 경우 가벼운 계열을 추구하다 보니 발목 지지력이 떨어지는 갑피로 구성되어 있거나 창이 가볍고 미끈한 형태를 띠게 되는데 실제로 산행에는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가벼운 옷을 여려 겹 껴입어 체온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산에는 아직 겨울의 서리가 남아있는 관계로 기온차가 시간에 따라 심하기 때문이다. 또 장갑, 모자는 물론 필수이다.

이렇게 충분한 준비를 한 이후에도 산행 시 문제가 생겼다면 또 일단 보행이 어려운 상태라면 주변의 도움을 청하거나 119로 연락을 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낫다. 무리하게 하행을 하다가 부상부위를 더욱 심하게 손상 시키고 후에 삼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또 일단 작은 부상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내원해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고 에너지 손상의 경우 초기에 통증이 훨씬 적은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병원 내원 전 손상부위를 얼음으로 찜질하여 붓기를 가라앉히고 부목이나 고정 장치를 이용하여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도 필수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새롭게 추스르려다가 큰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철저한 사전 준비 및 준비운동을 한 후 산행하여야 청마의 기운을 맞은 봄을 무사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